사람 우산 - 박두순 사람 우산 집에 오는 길 소낙비가 와르르 쏟아졌다 형이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때 형이 우산이었다. 들에서 일하는데 소낙비가 두두두 쏟아졌다 할머니가 나를 얼른 감싸 안았다 그때 할머니가 우산이었다. 따뜻한 사람 우산이었다. 사람우산이 필요한 계절이다......♥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14
달님도 인터넷해요? - 김미희 달님도 인터넷해요? - 김미희 선생님이 노랗고 동그란 달님 그림을 나눠줬어요 정월대보름 달님에게 소원을 적어 비밀상자에 꼭꼭 넣어두면 달님이 소원을 들어준단다. 아이들 질문이 쏟아졌어요 3반에도 나랑 이름 같은 애 있는데 달님이 헷갈리면 어쩌죠? 오월에 이사 가는데 나를 못 ..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13
고무줄놀이 - 김철순 고무줄놀이 ㅡ 김철순 고무줄을 길게 묶어서 고무줄놀이를 했어 친구 둘이 고무줄을 맞잡고 팽팽하게 당기면 눈앞에 펼쳐지는 수평선 나는 폴짝 폴짝 수평선을 뛰어넘는 파도가 되었어 동시집 <사과의 길>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13
어떤 마을 - 도종환 어떤 마을 - 도종환 사람들이 착하게 사는지 별들이 많이 떴다. 개울물 맑게 흐르는 곳에 마을을 이루고 물바가지에 떠 담던 접동새 소리 별 그림자 그 물로 쌀을 씻어 밥 짓는 냄새 나면 굴뚝 가까이 내려오던 밥티처럼 따스한 별들이 뜬 마을을 지난다. 사람들이 순하게 사는지 별들이 ..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13
생각하는 감자 - 박승우 생각하는 감자 - 박승우 검정 비닐봉지 속에서 썩으려고 너희 집에 온 것이 아니다 감자볶음이 되든 삶은 감자가 되든 그 어떤 요리의 재료가 되든 밥상에 오르기 위해서 온 것이다 그냥 내버려 두면 내가 줄 수 있는 건 냄새뿐이다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13
봄 나비 - 박지현 봄 나비 ― 박지현(1943~ ) 고 조그마한 노랑나비가 그 큰 봄을 데리고 왔네요. 눈 녹아 쫄쫄쫄 실개천으로 아롱아롱 아지랑이 산등성으로 고 조그마한 날갯짓으로 그 많은 봄바람을 몰고 왔네요. 한들한들 실버들 가지 사이로 살랑살랑 연초록 보리밭이랑 사이로 나비가 날아다니면 비로..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08
앗, 앗, 앗 - 김춘남 앗, 앗, 앗 - 김춘남 여기저기서 눈 뜨는 씨앗들 앗, 앗, 앗 세상을 보고 놀라는 초록 눈동자들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08
민들레꽃 - 이준관 민들레꽃 - 이준관 민들레꽃은 키가 크고 싶지 않나 봐. 언제나 봄과 똑같은 키. 민들레꽃은 나이를 먹고 싶지 않나 봐. 언제나 봄과 똑같은 나이.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08
빗줄기로 국수 만드는 법 - 안도현 빗줄기로 국수 만드는 법 - 안도현 좍좍 퍼붓는 굵은 장대비로는 칼국수를 만들자 가랑가랑 내리는 가랑비로는 소면을 만들자 오고 또 오는 질긴 장맛비로는 쫄면을 만들자.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08
'반쪽'이라는 말 - 조기호 '반쪽'이라는 말 - 조기호 사과 반쪽을 건네며 친구가 찡긋 웃었다. 반쪽, 전부를 쪼개어 반의 몫을 내어준 참 따뜻한 말이지. 반을 준다는 것도 반을 가진다는 것도 모두 서로의 반이 되는 일이지. '반쪽' 이라는 말 사실은 '우리' 라는 말이지. 반쪽 사과를 받고 나도 씽긋 웃어 주었다. 2015..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