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섭섭했을까 - 윤제림 누가 더 섭섭했을까 - 윤제림 한 골짜기에 피어 있는 양지꽃과 노랑제비꽃이 한 소년을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소년이 양지꽃 얼굴을 들여다 보면서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 내가 좋아하는 노랑제비꽃!" 양지꽃은 온종일 섭섭했습니다. 노랑제비꽃도 온종일 섭섭했습니다.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5.14
우물 - 권정생 우물 ㅡ 권정생 골목길에 우물이 혼자 있다 엄마가 퍼 간다 할매가 퍼 간다 순이가 퍼 간다 돌이가 퍼 간다 우물은 혼자서 물만 만든다 엄마도 모르게 할매도 모르게 순이도 못 보게 돌이도 못 보게 우물은 밤새도록 물만 만든다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5.13
장인수『교실-소리 질러』에서 동시 3편 교실은 청정 지역 압도적인 재난 앞에서도 학생들은 미친 듯이 웃고, 떠든다. 백석의 시를 읽고 바흐의 칸타타를 듣고 걸그룹의 〈흔들려〉를 듣는다. 종북, 친일, 극우, 핵무기, 관피아 아무리 세상의 언어가 험악해도 고등학교 교실은 청정 지역 비무장 지대 즐거웠던 기억이나 좋았던 ..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5.12
열매 - 박예분 열매 - 박예분 푸른 숲에 잣, 호도, 밤, 개암, 도토리는 푸른 열매 잘 익기 전에는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아요. 가을 숲에 잣, 호도, 밤, 개암, 도토리는 갈색 열매 잘 익은 열매는 사람들이 먼저 알아보고 찾지요. - 박예분 동시집 <엄마의 지갑에는>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5.06
하늘의 별 따기 - 박예분 하늘의 별 따기 - 박예분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하늘에서 별 따기래요. 사람들은 왜 모를까? 똑, 똑, 따려고만 하니까 꼭꼭 숨어버리는 거예요. 자, 가만히 불러보세요. 별아, 별아, 그러면 응, 하고 대답할 거예요. 저것 봐요. 반짝반짝 거리면서 가슴에 가득 안기잖아요. - 『햇덩이 ..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5.06
벌레 먹은 나뭇잎 - 김금래 벌레 먹은 나뭇잎 ㅡ 김금래/ (제17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시 당선작) 내가 푸른 잎이었을 때 벌레가 말했지 먹을 걸 좀 주겠니? 내 몸엔 숭숭 구멍이 뚫렸어 가을 되어 땅에 떨어져 뒹굴 때 한 아이 구멍에 눈을 대고 말했지 와! 하늘이 보이네 남산 타워도! 넌 이제부터 창문 달린 낙엽이..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5.06
풀 이름 짓기 - 박신식 풀 이름 짓기 ㅡ 박신식(1969~ ) 들에 나가 풀을 만나면 이름을 지어 주세요 바람에 흔들거리는 바람날개풀 흙먼지 뒤집어쓴 개구쟁이풀 늦잠 자는 잠꾸러기풀 뻣뻣하게 뻐기는 거드름풀 이슬이 마르지 않은 울보풀 쉬지 않고 팔락대는 수다쟁이풀 허리 꺾여 기운 없는 할미풀 사알짝 고개..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28
봄 생각 - 정완영 봄 생각 ― 정완영(1919~ ) 어젯밤 도란도란 상추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 텃밭에는 파란 싹이 돋아났네 언제쯤 예쁜 속잎이 나비만큼 자랄까 엄마손 돌아간 데 어찌 아니 물오르랴 우물가 향나무도 장독대 밑 꽃밭에도 우리 집 장닭 꼬리도 윤이 잘잘 흐른다 하룻밤 자고 나면 하루만큼 봄..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28
거꾸로 보는 세상 ―오지연 거꾸로 보는 세상 ― 오지연(1968~ ) 학교 오는 길에 연둣빛 애벌레 한 마리 초록 풀잎 뒷면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지요. 무슨 생각을 할까? 나도 따라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하늘을 봐요. 조그맣게 휘파람을 불어요. 눈을 감고 바람도 햇볕도 가만히 느껴보아요. 매일 보는 세상이지만 참 다..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28
뒤산아 기죽지 마 - 김금래^^ 뒷산아 기죽지 마 - 김금래 에베레스트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 높으면 뭘 해? 꽁꽁 얼어붙어 풀 한 포기 없는 산 우리 집 뒷산은 둥글둥글 낮은 산 약수도 있고 다람쥐도 살고 꽃피고 새 우는 산 뒷산아 기죽지 마! 에베레스트도 속으론 네가 부러울 거야 <섬아이, 2011>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