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어서 - 김미라
내가 있어서 / 김미라 흔들어주고 속삭여주고 간질여주고 그런 바람이 없으면 나무가 얼마나 재미없겠니 달려가고 넘어지고 올라가고 그런 바람 재울 날 없는 내가 있어서 우리 엄마 얼마나 재미있겠니. ----------------- “동시로서 원형질적 발견 잘 형상화”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동시는 동심을 바탕으로 그 위에 세워진 시이다. 따라서 아무리 동심의 눈으로 포착해낸 것이라 하더라도 시가 되지 않으면 동시라 할 수 없고, 또한 훌륭한 시가 되었다 하더라도 동심을 근거로 하지 않으면 동시라 할 수 없다. 말하자면 동시는 어디까지나 아동의 눈이라는 한정된 창(窓)을 통해 발견해낸 새로운 해석, 곧 시여야 한다. 그리하여 전혀 새로운 해석과 울림을 함께 갖췄을 때 좋은 동시라 할 것이다. 동시의 요건을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