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소리 - 방정환 귀뚜라미 소리 - 방정환(方定煥, 1899~1931) 귀뚜라미 귀뚜르르 가느단 소리, 달님도 추워서 파랗습니다. 울 밑에 과꽃이 네 밤만 자면, 눈 오는 겨울이 찾아온다고. 귀뚜라미 귀뚜르르 가느단 소리, 달밤에 오동잎이 떨어집니다. -《어린이》, 1924년 10월, 《겨레아동문학선집9》 중에서.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11.17
뒷걸음질 - 남진원 뒷걸음질 - 남진원 뒷걸음질하면 멀어지겠지 뒷걸음질하면 네가 점점 작아 보이겠지 뒷걸음질하면 나중엔 네가 안 보일지도 몰라 그러나 발자국은 여전히 네게로 향해 있지. 동시선집 <내가 아주 작았을 때> (김용택 엮음, 위즈덤하우스)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11.16
동네 사람 먼 데 사람 - 이안 동네 사람 먼 데 사람 - 이안 뒷산 두릅밭 지나가면서 어린순 몇 개는 살려 두었다 내년 봄이 가까운 동네 사람들 뒷산 두릅밭 지나가면서 우듬지까지 싹둑싹둑 잘라서 갔다 내년 봄이 아득한 먼 데 사람들 - <고양이와 통한 날>, 문학동네 동시집02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11.04
달팽이 - 김춘남 달팽이 - 김춘남(1956~ ) 갑니다 나의 길을 꾸준히 천천히 가다 지치면 잠시 멈추어 '힘내자' 다짐하며 더듬이 들어 보이는 승리의 브이(V) 갈 길 멀어도 멀리 보며 갑니다 달팽이는 모습이 신기해서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나사 모양 껍데기는 아이들이 돌리는 팽이 같다. 두 개의 더듬이는 ..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11.04
꼴찌 만세 - 류선열 꼴찌 만세 - 류선열 1 내가 '새들은 왜 날아다니는가'를 물었을 때 선생님께서는 “바보는 지루해” 하고 대답하셨어요. 나는 다음부터 궁금한 것이 있어도 선생님께서 지루해 하실까 봐 질문을 않기로 했어요. 2 선생님께서 시험 점수를 발표하시던 날 나는 꼴찌가 되어 있었어요. 내 시..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11.04
길을 가다 - 이준관 길을 가다 - 이준관 길을 가다 문득 혼자 놀고 있는 아기 새를 만나면 다가가 그 곁에 가만히 서보고 싶다. 잎들이 다 지고 하늘이 하나 빈가지 끝에 걸려 떨고 있는 그런 가을날 혼자 놀고 있는 아기 새를 만나면 내 어깨와 아기 새의 그 작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어디든 걸어 보고 싶다. ..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10.29
세상을 만드는 애벌레 - 주미경 세상을 만드는 애벌레 어디에도 없는 모양으로 갉아 먹을래 처음 태어나는 소리로 갉아 먹을래 말이 되지 않게 갉아 먹을래 주미경 동시집 <나 쌀벌레야>(문학동네2015)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10.29
단풍잎 차표 - 이안 단풍잎 차표 - 이안 마당가 어린 소나무가 오소소소 떨며 겨울로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나무들은 가으내 겨울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알록달록 단풍잎 차표를 마련하느라 바빴답니다 어린 소나무도 겨드랑이에 노란 솔잎 차표를 두둑이 마련해 두었습니다 겨울로 가는 버스는 손님이..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10.29
흙 - 가네코 미스즈 흙 ㅡ 가네코 미스즈 툭툭 얻어맞는 흙은 좋은 밭이 되어 좋은 보리를 낳지요. 아침부터 밤까지 밟히는 흙은 좋은 길이 되어 차가 지나가게 하지요. 얻어맞지 않은 흙은 밟히지 않은 흙은 필요 없는 흙일까요? 아니, 아니 그것은 이름 없는 풀의 잠자리가 되지요. 출처 : <가네코미스즈의..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