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09.25
[스크랩] 가을 엽서 / 안도현(광화문 글판) .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누어 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의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09.13
[스크랩] 부치지 못한 다섯개의 엽서 ...이정하 부치지 못한 다섯개의 엽서 ...이정하 하나. 마음속 서랍에는 쓰다가 만 편지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그대에게 내 마음을 전하려고 써내려가다가, 다시 읽어보고는 더이상 쓰지 못한 편지. 그대에게 편지를 쓴다는 건 내 마음 한 조각을 떼어내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아는지요? 밤이..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07.04
슬픈 날의 편지 - 이해인 슬픈 날의 편지 - 이해인 모랫벌에 박혀 있는 하얀 조가비처럼 내 마음속에 박혀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슬픔 하나 하도 오래되어 정든 슬픔 하나는 눈물로도 달랠 길 없고 그대의 따뜻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 이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듯이 그들도 나..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06.28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 문태준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 문태준 오늘은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길을 가다 우연히 갈대숲 사이 개개비의 둥지를 보았네 그대여, 나의 못다 한 말은 이 외곽의 둥지처럼 천둥과 바람과 눈보라를 홀로 맞고 있으리 둥지에는 두어 개 부드럽고 말갛고 따뜻한 새알이 있으리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06.11
[스크랩] 날마다 내 마음 바람 부네 / 이정하 날마다 내 마음 바람 부네 ... 이정하 내 사는 곳에서 바람 불어 오거든 그대가 그리워 흔들리는 내 마음인 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유난히 별빛 반짝이거든 이 밤도 그대가 보고 싶어 애태우는 내 마음인 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행여 안개가 밀려 오거든 그대여 그대를 잊고자 몸부림치는..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05.28
덮어준다는 것 - 복효근 덮어준다는 것 - 복효근 달팽이 두 마리가 붙어있다 빈 집에서 길게 몸을 빼내어 한 놈이 한 놈을 덮으려 하고 있다 덮어주려 하고 있다 일생이 노숙이었으므로 온 몸이 맨살 혹은 속살이었으므로 상처이었으므로 부끄럼이었으므로 덮어준다는 것, 사람으로 말하면 무슨 체위로 말해질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02.26
연인 - 정호승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초콜렛이며 사탕바구니 보다 아름다운 詩 한 편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정호승의 시는 맑아서 좋다.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