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의 사랑 - 오인태 등 뒤의 사랑 - 오인태 앞만 보며 걸어왔다. 걷다가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고개를 돌리자 저만치 걸어가는 사람의 하얀 등이 보였다. 아, 그는 내 등뒤에서 얼마나 많은 날을 흐느껴 울었던 것일까. 그 수척한 등줄기에 상수리나무였는지 혹은 자작나무였는지, 잎들의 그..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9.05
해가 질 때 - 김용택 해가 질 때 김용택 해가 지면 나는 날마나 나무에게로 걸어 간다 해가 지면 나는 날마다 강에게로 산에게로 걸어 간다 해가 질 때 나무와 산과 강에게로 걸어 가는 일은 아름답다 해가 질 때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산그늘 처럼 걸어가는 일 만큼 아름다운 일은..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8.25
갈대 - 천상병 갈대 천상병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나란히 소리 없이 서 있 었다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안타까움을 달래며 서로 애터지게 바라보았다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8.25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8.21
우화의 강 - 마종기 우화의 강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8.13
막막한 날엔 - 복효근 막막한 날엔 - 복효근 왜 모르랴 그대에게 가는 길 왜 없겠는가 그대의 높이에로 깊이에로 이르는 길 오늘 아침 나팔 덩굴이 감나무를 타고 오르는 그 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속도로 꽃은 기어올라 기어이 울음인지 웃음인지 비밀한 소리들을 그러나 분명 꽃의 빛깔과 꽃의 고요로 쏟아..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8.10
눈물겨운 너에게 - 이정하 눈물겨운 너에게 - 이정하 나는 이제 ...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사랑하다 그 사랑이 다해 버리기보다 한꺼번에 그리워하다 그 그리움이 다해 버리기보다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해 오래도록 그대를 내 안에 두고 싶습니다. 아껴가며 읽는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7.18
그대의 별이 되어 - 허영자 그대의 별이 되어 - 허영자 사랑은 눈 멀고 귀 먹고 멍멍히 괴어 있는 물이 되는 일이다 물이 되어 그대 그릇에 정갈히 담기는 일이다 사랑은 눈 뜨고 귀 열리고 그래서 총총히 빛나는 별이 되는 일이다 별이 되어 그대 밤하늘을 잠 안 자고 지키는 일이다 사랑은 꿈이다 생시이다가 그 전..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7.17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1970~ ) 지인카페에서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 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7.03
우울한 샹송 - 이수익 우울한 샹송 - 이수익 (낭송 / 김미숙) 우울한 샹송 / 이수익 (낭송 김미숙)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수가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이 풀잎되어 젖은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