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매일 걷는 길가에 있다 - 구재기 사랑은 매일 걷는 길가에 있다 - 구재기 그냥 걷는 길가에서 하늘을 본다 움푹 패인 곳마다 물은 깊은 호수로 고이고 그 속에 하늘이 내려와 있음을 본다 매일매일 하늘을 굽어보면서 길을 걷는다 아무리 굽어보아도 높은 하늘인 것을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것을 안다 그대여, 사랑은 그렇..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6.20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환히 안기어 눈물 짓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6.11
사랑이 말을 더듬거렸다 - 이성부 사랑이 말을 더듬거렸다 / 이성부 산이 땅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산을 일구며 올라간다 이 산을 따라가는 내 발걸음도 갈수록 무거워 나는 내가 버겁다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손쉽게 오지 않는 법이다 그럴듯한 수사나 바람둥이 같은 매끄러움 부려도 오지 않는다 이 산을 가운데 두..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5.03
그때 처음 알았다 - 정채봉 그때 처음 알았다 - 정채봉 참숯처럼 검은 너의 눈동자가 거기 있었다 눈을 뜨고도 감은 것이나 다름없었던 그믐밤 길에 나에게 다가오던 별이 있었다 내 품안에 스러지던 별이 있었다 지상에도 별이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4.29
약초 캐는 사람 - 이동훈 약초 캐는 사람 - 이동훈(1970∼ ) 언젠가 일 없는 봄이 오면 약초 캐는 산사람을 따라가려 해. 짐승이 다니는 길로만 가는 그를 안간힘으로 따라붙으면 물가 너럭바위 어디쯤 쉬어가겠지. 버섯이나 풀뿌리 얼마큼을 섞어 근기 있는 라면으로 배를 불리면 마른 노래 한 소절이라도 읊게 될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4.28
이별의 질서 - 서안나 이별의 질서 - 서안나 간절한 얼굴을 눕히면 기다리는 입술이 된다 한 사내가 한 여자를 큰물처럼 다녀갔다 악양에선 강물이 이별 쪽으로 수심이 깊다 잠시 네 이름쯤에서 생각이 멈추었다 피가 당기는 인연은 적막하다 내가 당신을 모르는 것은 아직 내가 나를 모르기 때문이다 슬픈 육..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1.07
쓸쓸한 세상 - 도종환 쓸쓸한 세상 - 도종환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제 몸을 몰아..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1.04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정채봉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정채봉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12.20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 장정일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김춘수 "꽃"을 변주하여) - 장정일 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 버린 핏줄..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12.05
쉰 - 윤제림 쉰 - 윤제림 하루는 꽃그늘 아래서 함께 울었지 하루는 그늘도 없는 벚나무 밑에서 혼자 울었지 며칠 울다 고개를 드니 내 나이 쉰이네 어디 계신가....당신도 반백일 테지?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