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놓치다 - 윤제림 사랑을 놓치다 (청산옥에서5) - 윤제림 내 한때 곳집 도라지꽃으로 피었다 진 적이 있었는데, 그대는 번번이 먼 길을 빙 돌아다녀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내 사랑! 쇠북 소리 들리는 보은군 내속리면 어느 마을이었습니다. 또 한 생애엔, 낙타를 타고 장사를 나갔는데, 세상에! 그대가 옆..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5.05.12
호수 - 문병란 호수 - 문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득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버린 다..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5.05.04
[스크랩] 당신이 나를 스칠 때 / 이성선 당신이 나를 스칠 때 / 이성선 구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산길을 걸으며 내 앞에 가시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들의 꽃 피고 나비가 날아가는 사이에서 당신 옷깃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당신 목소리는 거기 계셨습니다. 산 안개가 나무를 밟고 계곡을 밟고 나를 밟아 가이없는 그 발길로 내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5.04.27
사랑이 말을 더듬거렸다 - 이성부 사랑이 말을 더듬거렸다 / 이성부 산이 땅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산을 일구며 올라간다 이 산을 따라가는 내 발걸음도 갈수록 무거워 나는 내가 버겁다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손쉽게 오지 않는 법이다 그럴듯한 수사나 바람둥이 같은 매끄러움 부려도 오지 않는다 이 산을 가운데 두..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5.04.23
무량사 한 채 - 공광규 무량사 한 채 오랜만에 아내를 안으려는데 “나 얼마만큼 사랑해!”라고 묻습니다 마른 명태처럼 늙어가는 아내가 신혼 첫날처럼 얘기하는 것이 어처구니없어 나도 어처구니없게 그냥 “무량한 만큼!”이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무량이라니! 그날 이후 뼈와 살로 지은 낡은 무량사 한 채..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5.04.13
풍경 달다 - 정호승 풍경 달다 -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 정호승의 시를 노래한 안치환의 '풍경 달다'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5.03.23
너를 위한 노래 - 신달자 너를 위한 노래 1 / 신달자 동트는 새벽에 시의 첫줄을 쓰고 불꽃으로 잦아드는 석양에 시의 마지막 줄을 끝내어 어둠 너울대는 강물에 시를 띄운다 어디까지 갈지 나도 몰라 강물따라 가노라면 너 있는 곳 바로 보이는지 그것도 몰라 다만 나 지금은 내 몸에서 깨어나는 신선한 피 뜨거움..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5.03.23
바닥에서도 아름답게 - 곽재구 바닥에서도 아름답게 - 곽재구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날은 올 수 있을까 미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은 채 그리워진 서로의 마음 위에 물먹은 풀꽃 한 송이 방싯 꽂아줄 수 있을까 칡꽃이 지는 섬진강 어디거나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한강변 어디거나 흩어져 사는 사람들의 모래알이 아름..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5.03.21
그리움의 시 - 김선굉 그리움의 詩 - 김선굉 널 위하여 한 채의 섬을 사고 싶었다. 파도에 흰 발목을 묻을 수 있는 해안이 낮은 섬을 사고 싶었다. 널 위하여 오늘은 눈이 내리고, 그 속을 내가 걷고 있다. 옛날엔 내 어깨가 아름다워서 흰 달빛을 무겁게 얹을 수 있었고, 머리채에 푸른 바람을 잉잉 머물게 할 수..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5.03.14
어떤 사랑에 대해 - 이성이 어떤 사랑에 대해 - 이성이 설거지를 하다 그릇끼리 끼었다 하나가 등 뒤에서 껴안은 상태인데 흔들어도 보고 세제를 발라 살살 달래 봐도 도대체 떨어지지 않는다 오롯한 집중, 자세히 보니 신기할 정도로 꽉 붙어버렸다 서로 다른 그릇이 이렇게 부둥켜안으려면 그럴 수밖에 없는 어떤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