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 - 백석 산양 - 백석 누구나 싸울 테면 싸워보자 벼랑을로만오너라 벼랑으로 오면 받아 넘길 테니 가마득한 벼랑 밑으로 차 굴릴 테니 싸울 테면 오너라 범이라도 곰이라도 다 오너라 아슬아슬한 벼랑 가에 언젠나 내가 오독 서 있을 테니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4.03.08
내가 생각하는 것은 - 백석 내가 생각하는 것은 - 백석 밖은 봄철날 따디기*의 누굿하니 푹석한 밤이다 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할 것이다 어쩌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단니고 싶은 밤이다 그렇건만 나는 하이얀 자리 우에서 마른 팔뚝의 새파란 핏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 것과 내가 ..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4.03.04
오리 망아지 토끼 - 백석 오리 망아지 토끼 - 백석 오리치를 놓으려 아배는 논으로 나려간 지 오래다 오리는 동비탈에 그림자를 떨어트리며 날어가고 나는 동말랭이에서 강아지처럼 아배를 부르며 울다가 시악(恃惡)이 나서는 등 뒤 개울물에 아배의 신짝과 버선목과 대님오리를 모다 던져버린다 장날 아츰에 앞 ..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4.03.03
모닥불 - 백석 모닥불 - 백석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락닢도 머리카락도 헝겊조삭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짗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門長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4.03.02
정주성 - 백석 ※백석은 1935년 조선일보에 정주성(定州城)을 발표하며 등단하였고, 이 시를 그의 첫 시집 < 사슴 >에 재수록하였다. 정주성(定州城) - 백석 산턱 원두막은 뷔였나 불빛이 외롭다 헝겊심지에 아즈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리 조을든 문허진 성터 반딧불이 난다 파란..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4.03.01
나와 지렝이 - 백석 나와 지렝이 - 백석 내 지렝이는 커서 구렁이가 되었습니다 천 년 동안만 밤마다 흙에 물을 주면 그 흙이 지렝이가 되었습니다 장마 지면 비와 같이 하늘에서 나려왔습니다 뒤에 붕어와 농다리의 미끼가 되었습니다 내 리과책에서는 암컷과 수컷이 있어서 새끼를 낳었습니다 지렝이의 눈..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4.02.27
국수 - 백석 국수 - 백석 눈이 많이 와서 산엣새가 벌러 나려 멕이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4.02.26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4.02.26
그 사람을 사랑한 이유 - 이생진(백석과 김영한 여사에 대한 시) 그 사람을 사랑한 이유 - 이생진 여기서는 실명이 좋겠다 그녀가 사랑한 남자는 백석白石이고 백석이 사랑했던 여자는 김영한金英韓이라고 한데 백석은 그녀를 자야子夜라고 불렀지 이들이 만난 것은 20대 초 백석은 시 쓰는 영어 선생이었고 자야는 춤추고 노래하는 기생이었다 그들은 ..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4.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