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봄날 - 허영자 긴 봄날 - 허영자 어여쁨이야 어찌 꽃뿐이랴 눈물겹기야 어찌 새 잎뿐이랴 창궐하는 疫病 罪에서조차 푸른 미나리 내음 난다 긴 봄날엔― 숨어사는 섧은 情婦 난쟁이 오랑캐꽃 외눈 뜨고 내다본다 긴 봄날엔―.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4.04.27
길 - 윤동주 길 -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의 호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갑니다.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담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4.03.19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3.12.05
저녁 눈(박용래),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이생진) 저녁눈 - 박용래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 이생진 시 읽는 건 아주 좋아 ..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3.11.26
[스크랩] 비 내리는 밤 - 도종환 비 내리는 밤 - 도종환 빗방울은 창에 와 흐득이고 마음은 찬 허공에 흐득인다 바위 벼랑에 숨어서 젖은 몸으로 홀로 앓는 물새마냥 이레가 멀다하고 잔병으로 눕는 날이 잦아진다 별마저 모조리 씻겨 내려가고 없는 밤 천 리 만 길 먼 길에 있다가 한 뼘 가까이 내려오기도 하는 저승을 ..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3.11.04
그 봄비 - 박용래 그 봄비 - 박용래 오는 봄비는 겨우내 묻혔던 김칫독 자리에 모여 운다 오는 봄비는 헛간에 엮어 단 시래기 줄에 모여 운다 하루를 섬섬히 버들눈처럼 모여 서서 우는 봄비여 모스러진 돌절구 바닥에도 고여 넘치는 이 비천함이여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3.05.20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거야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2.07.05
[스크랩] 4월이 오는 길 4월이 오는 길 金 順 天 계절이 지나는 길목 잊힘이 싫어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하던 꽃샘바람 그 기세 어디 갔나 언제인지 아무도 모르게 햇살 밴 진달래 꽃망울 붉은 속살 드러내며 몸 풀려하는데 외경하는 섭리 어쩔 수 없어 시간의 담벼락 기웃대다 야윈 언어 남기고 쓸쓸히 돌아선다니 저 우주 ..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1.03.24
봄 - 윤동주 봄 - 윤동주 우리 애기는 아래 발치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 부뚜막에서 가릉가릉, 애기 바람이 나뭇가지에서 소올소올, 아저씨 햇님이 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앵.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0.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