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북로 - 이경철 서평 강인한 시집 『강변북로』서평 잘 빚은 언어 항아리에 담긴 시퍼런 시혼(詩魂) - 이경철 강인한 시인의 아홉 번째 신작 시집 『강변북로』를 읽으며 우선 ‘참 예술적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오래간만에 시가 ‘언어예술 작품’임을 실감했다. 시인이 뭔가를 애써 말하고 보여주지..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5.03.24
아교 - 유홍준 아교 - 유홍준 내 아버지의 종교는 아교, 하루도 아니고 연사흘 궂은비가 내리면 아버지는 선반 위의 아교를 내리고 불 피워 그것을 녹이셨네 세심하게 꼼꼼하게 느리게 낡은 런닝구 입고 마루 끝에 앉아 개다리소반 다리를 붙이셨다네 술 취해 돌아와 어머니랑 싸우다가 집어던진 개다..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5.03.22
그리움 - 이용악 그리움 ㅡ이용악(1914~1971)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우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5.03.20
길 - 김기림 길 -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 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빛에 호져 때 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뿍 자줏빛으..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5.03.14
물방울에게 - 전서린 물방울에게 - 전서린 기울고 터져 약하고 작은 것이니 네 안에 내가 들 수 있니 투명하면서도 가장 두꺼운 벽이었으니 너에게 나는 닿을 수 있니 들지도 놓지도 못하고 밖으로만 도는 주저함이여 길을 여러 개 나누는 것은 자리 잡은 중심을 버리는 일 충고도 아닌 애정도 아닌 질투도 아..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5.03.10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샤갈. "나와 마을", 1911, 캔버스, 유채, 192.2 x 151.6cm, 뉴욕 근대 미술관 소장 (image from internet)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1922 - 2004)*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5.03.10
봄 - 윤동주 봄 - 윤동주 우리 애기는 아래 발치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 부뚜막에서 가릉가릉, 애기 바람이 나뭇가지에서 소올소올, 아저씨 햇님이 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앵.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5.03.06
그리움 - 이용악 그리움 ㅡ이용악(1914~1971)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우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5.02.20
철봉은 힘이 세다 - 박후기 철봉은 힘이 세다 - 박후기 폐교에 눈 내린다 시소는 좀 더 어두운 하늘 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줄 끊어진 그네는 지쳐 보였다 흐린 연필심에 침을 발라 꾹꾹 눌러 공책 위에 글을 쓰듯 하얀 운동장에 자국을 남기며 내가 걸어간다 얼어붙은 운동장이 책받침 같아 내 흔적이 땅에 새겨지지..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5.02.14
눈은 스무 살로 내린다 - 복효근 눈은 스무 살로 내린다 - 복효근 이렇게 춥고 눈이 쌓이는 날엔 신부야 가난한 우리가 더 깊은 산골로 가서 산골로 가서 눈에 묻혀 한 스무 살 쯤으로 살면 좋겠다 지하수 펌프가 얼어서 내가 장작을 패고 있는 사이 계곡물을 길러 가는 신부야 네 귀가 추위에 빨갛게 얼었구나 나는 패던 ..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