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 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2.05.07
문병란 시 모음 인연 서설 -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2.05.06
콩알 하나 - 김준태 콩알 하나 - 김준태 누가 흘렸을까 막내딸을 찾아가는 다 쭈그러진 시골 할머니의 구멍 난 보따리에서 빠져 떨어졌을까 역전 광장 아스팔트 위에 밟히며 뒹구는 파아란 콩알 하나 나는 그 엄청난 생명을 집어 들어 도회지 밖으로 나가 강 건너 밭이랑에 깊숙이 깊숙이 심어 주었다. 그때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2.05.04
어떤 결심 - 이해인 어떤 결심 - 이해인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2.04.25
다시 피는 꽃 - 도종환 다시 피는 꽃 - 도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을 저를 키워 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줄 알아 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 을 낸다 하늘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2.04.24
기도의 나무로 서서 - 이해인 기도의 나무로 서서 - 이해인 자기가 서야 할 땅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서서 사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나무처럼 나도 인생의 사계절을 다 받아들여 적응할 줄 아는 성실한 시의 나무, 기도의 나무가 되리라. 하늘의 것, 땅의 것을 모두 다 큰 사랑으로 껴안을 수 있는 다정하고 어진 사랑..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2.04.06
[스크랩] 바둑에 관한 시 바둑의 어떤 매력이 고려 사람들을 끌어당긴 것일까? 고려 말 대유학자 이색(李穡·1328~1396년)은 바둑에 관해 이런 시를 남겼다.들판의 불길과 봄 샘물, 그 형세 절로 같아라(野火春泉勢自)강자는 삼키고 약자는 뱉어라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强呑弱吐定誰)정녕 한 수 한 수 두기가 쉽지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2.03.27
귀천 - 천상병 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2.03.09
날마다 어머니는 - 김필영 날마다 어머니는 - 김필영 날마다 어머니는 새벽을 깨워 별을 걷어와 수틀에 담고 계셨다. 먼저, 장남인 아들의 별을 담으시고 큰딸 둘째딸 그리고 막내딸 동맥을 따라 푸르게 튀는 수틀 속을 온통 별밭으로 꾸며 놓으시고 뒤돌아 봐가며 살 일이라고 나 태어나던 갑오년 껄끄럽게 넘어오..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2.01.02
[스크랩] 나 하나 꽃 피어(조동화님 詩) 나 하나 꽃 피어 --- 조 동 화 --- 나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자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1.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