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도 인터넷해요? - 김미희 달님도 인터넷해요? - 김미희 선생님이 노랗고 동그란 달님 그림을 나눠줬어요 정월대보름 달님에게 소원을 적어 비밀상자에 꼭꼭 넣어두면 달님이 소원을 들어준단다. 아이들 질문이 쏟아졌어요 3반에도 나랑 이름 같은 애 있는데 달님이 헷갈리면 어쩌죠? 오월에 이사 가는데 나를 못 ..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13
고무줄놀이 - 김철순 고무줄놀이 ㅡ 김철순 고무줄을 길게 묶어서 고무줄놀이를 했어 친구 둘이 고무줄을 맞잡고 팽팽하게 당기면 눈앞에 펼쳐지는 수평선 나는 폴짝 폴짝 수평선을 뛰어넘는 파도가 되었어 동시집 <사과의 길>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13
무량사 한 채 - 공광규 무량사 한 채 오랜만에 아내를 안으려는데 “나 얼마만큼 사랑해!”라고 묻습니다 마른 명태처럼 늙어가는 아내가 신혼 첫날처럼 얘기하는 것이 어처구니없어 나도 어처구니없게 그냥 “무량한 만큼!”이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무량이라니! 그날 이후 뼈와 살로 지은 낡은 무량사 한 채..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5.04.13
어떤 마을 - 도종환 어떤 마을 - 도종환 사람들이 착하게 사는지 별들이 많이 떴다. 개울물 맑게 흐르는 곳에 마을을 이루고 물바가지에 떠 담던 접동새 소리 별 그림자 그 물로 쌀을 씻어 밥 짓는 냄새 나면 굴뚝 가까이 내려오던 밥티처럼 따스한 별들이 뜬 마을을 지난다. 사람들이 순하게 사는지 별들이 ..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13
생각하는 감자 - 박승우 생각하는 감자 - 박승우 검정 비닐봉지 속에서 썩으려고 너희 집에 온 것이 아니다 감자볶음이 되든 삶은 감자가 되든 그 어떤 요리의 재료가 되든 밥상에 오르기 위해서 온 것이다 그냥 내버려 두면 내가 줄 수 있는 건 냄새뿐이다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13
풀잎 - 박성룡 풀잎 - 박성룡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04.12
골목 - 김춘 골목 ㅡ오토바이가 지나가면 바람은 맛이 달라진다 김춘 1 그녀가 기억하는 골목은 주술에 걸리곤 했다. 엄마는 사라졌는데, 엄마가 아끼던 머리핀은 땅바닥에 그대로 있었다. 그늘은 지붕 사이로 천천히 흘러와 고였다. 아버지가 사라진 후, 골목에는 오랫동안 그늘이 사라지지 않았다.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04.09
주동자 - 김소연 주동자 - 김소연 장미꽃이 투신했습니다 담벼락 아래 쪼그려 앉아 유리처럼 깨진 꽃잎 조각을 줍습니다 모든 피부에는 무늬처럼 유서가 씌여 있다던 태어나면서부터 그렇다던 어느 농부의 말을 떠올립니다 움직이지 않는 모든 것을 경멸합니다 나는 장미의 편입니다 장마전선 반대를 외..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04.08
병아리꽃 - 이동호 병아리꽃 이동호 병아리야, 너무 춥지 않니? 너를 묻은 개나리 숲에 흰 눈 내렸다 녹는다. 오늘은 나무 위에 노란 꽃이 삐악삐악 피었다. 학교 가는 길, 네가 잠든 개나리 숲을 지날 때마다 너는 내 심장이 되어, 가슴 속을 콩닥콩닥 뛰어다닌다. 땅 속 깊은 곳에 숨은 노란 꽃송이들을 귀여..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