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산아 기죽지 마 - 김금래^^ 뒷산아 기죽지 마 - 김금래 에베레스트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 높으면 뭘 해? 꽁꽁 얼어붙어 풀 한 포기 없는 산 우리 집 뒷산은 둥글둥글 낮은 산 약수도 있고 다람쥐도 살고 꽃피고 새 우는 산 뒷산아 기죽지 마! 에베레스트도 속으론 네가 부러울 거야 <섬아이, 2011>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24
살구꽃 향기 - 유금옥 2011조선일보 동시 당선작 살구꽃 향기 민지는 신체장애 3급입니다 순희는 지적장애 2급입니다 우리 반 다른 친구들은 모두 정상입니다 민지가 바지에 똥을 싸면 순희가 얼른, 화장실로 데려가 똥 덩어리를 치우고 닦아 줍니다 다른 친구들이 코를 막고 교실에서 킥킥 웃을 때 순희가 민지..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23
사이 - 이은림 사이 - 이은림 동물원에서 악어로 일하고 있는 악어*는 귀가 후, 과연 무엇이 되는가 십 분 전에 뜨거웠던 커피는 십 분 후 고스란히 내가 되었다 커피를 마시기 전의 나와 커피로 가득 찬 나는 어디서 헤어졌던가 지금 나는 이틀 후의 풍경 앞에 서 있다 이틀 전의 나는 이틀 전의 너에게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04.23
다시 나만 남았다 - 이생진 다시 나만 남았다 - 이생진 영혼을 쫓아다니느라 땀이 흘렀다 영혼을 쫓아다니는데 옷이 찢겼다 자꾸 외로워지는 산길 염소쯤이야 하고 쫓아갔는데 염소가 간 길은 없어지고 나만 남았다 곳곳에 나만 남았다. 허수아비가 된 나도 있었고 돌무덤이 된 나도 있었고 나무뿌리로 박힌 나도 있..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04.23
사랑이 말을 더듬거렸다 - 이성부 사랑이 말을 더듬거렸다 / 이성부 산이 땅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산을 일구며 올라간다 이 산을 따라가는 내 발걸음도 갈수록 무거워 나는 내가 버겁다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손쉽게 오지 않는 법이다 그럴듯한 수사나 바람둥이 같은 매끄러움 부려도 오지 않는다 이 산을 가운데 두..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5.04.23
바오밥의 추억 - 마종기 바오밥의 추억 - 마종기 왜 그렇게도 매일 외울 것이 많았던지 밤샘의 현기증에 시달리던 나이, 큰 바오밥 나무를 세 개나 그려 소혹성 몇 번인가를 가득 채워버린 그 그림 무서워하며 헐벗은 날을 살았지. 그 후에 가시에도 많이 찔리고 허방에도 많이 빠지고 녹슨 못을 잘못 밟아 피 흘..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04.22
봄씨와 나무와 누구누구씨 - 유형진 봄씨와 나무와 누구누구씨 봄, 은, 짧, 고, 하, 루, 는, 길, 다 보, 라, 색, 바, 이, 올, 렛 제, 비, 꽃, 흰, 상, 여, 비, 하, 얀, 벚, 꽃, 비, 박, 하, 향 비, 읍, 취, 향 봄씨는 'ㅂ' 취향이구나 나무는 나무, 봄은 비읍 물어보지 않아도 히읗은 벚꽃의 취향 봄씨는 비읍을 좋아한다 무척 예를 들면 바..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