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비 - 박지현 봄 나비 ― 박지현(1943~ ) 고 조그마한 노랑나비가 그 큰 봄을 데리고 왔네요. 눈 녹아 쫄쫄쫄 실개천으로 아롱아롱 아지랑이 산등성으로 고 조그마한 날갯짓으로 그 많은 봄바람을 몰고 왔네요. 한들한들 실버들 가지 사이로 살랑살랑 연초록 보리밭이랑 사이로 나비가 날아다니면 비로..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08
앗, 앗, 앗 - 김춘남 앗, 앗, 앗 - 김춘남 여기저기서 눈 뜨는 씨앗들 앗, 앗, 앗 세상을 보고 놀라는 초록 눈동자들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08
민들레꽃 - 이준관 민들레꽃 - 이준관 민들레꽃은 키가 크고 싶지 않나 봐. 언제나 봄과 똑같은 키. 민들레꽃은 나이를 먹고 싶지 않나 봐. 언제나 봄과 똑같은 나이.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08
빗줄기로 국수 만드는 법 - 안도현 빗줄기로 국수 만드는 법 - 안도현 좍좍 퍼붓는 굵은 장대비로는 칼국수를 만들자 가랑가랑 내리는 가랑비로는 소면을 만들자 오고 또 오는 질긴 장맛비로는 쫄면을 만들자.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08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 - 최정례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 - 최정례 내 속에 캥거루가 있다면 믿지 않겠지요 나 자신도 믿을 수 없으니까요 캥거루가 새끼를 주머니에 안고 겅중겅중 뛸 때 세상에 별 우스꽝스런 짐승이 다 있네 그렇게 생각했지요 하긴 나도 새끼를 들쳐 업고 이리저리 숨차게 뛰었지만 그렇다고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04.07
북방에서 - 백석 북방에서 - 백석 아득한 옛날에 나는 떠났다 부여를 숙신을 발해를 여진을 요를 금을 흥안령을 음산을 아무우르를 숭가리를 범과 사슴과 너구리를 배반하고 송어와 메기와 개구리를 속이고 나는 떠났다 나는 그때 자작나무와 이깔나무의 슬퍼하든 것을 기억한다 ​ 갈대와 장풍의 붙..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5.04.06
제비꽃에 대하여 - 안도현 제비꽃에 대하여 -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04.06
황사 현상 - 김종길 황사 현상 - 김종길 그 날 밤 금계랍 같은 눈이 내리던 오한의 땅에 오늘 발열처럼 복사꽃이 핀다. 목이 타는 봄가뭄, 아 목이 타는 봄가뭄, 현기증 나는 아지랑이만 일렁거리고, 앓는 대지를 축여 줄 봄비는 오지 않은 채, 며칠째 황사만이 자욱이 내리고 있다. - <황사 현상> 민주화 운..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04.01
'반쪽'이라는 말 - 조기호 '반쪽'이라는 말 - 조기호 사과 반쪽을 건네며 친구가 찡긋 웃었다. 반쪽, 전부를 쪼개어 반의 몫을 내어준 참 따뜻한 말이지. 반을 준다는 것도 반을 가진다는 것도 모두 서로의 반이 되는 일이지. '반쪽' 이라는 말 사실은 '우리' 라는 말이지. 반쪽 사과를 받고 나도 씽긋 웃어 주었다. 2015..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