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인이랍니다 - 심보선 나는 시인이랍니다 - 심보선 오늘은 오랜만에 산책을 했지요. 되도록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요. 당신, 그리고 당신 아닌 모든 사람들에 대해. 지난해의 친구들, 그중 제일 조용한 친구에 대해. 내일의 미망으로 쫓겨난 희미한 빛들과 가녀린 쥐들에 대해. 지워지지 않는 지상의 얼룩들 위로..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6.08.24
까만 편지지 하얀 연필 - 김중일 까만 편지지 하얀 연필 - 김중일 달의 뒤편으로는 한 자루 푸른 칼날의 우주가 버티고 있는 건 아시겠죠. 먼 달 속에 부러진 연필을 넣고 뾰족하게 돌려 깎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씁니다. 어젯밤에 우리 만나기로 했잖아요 그곳 하늘은 여전히 새파랗지요 혀끝에서 녹아 사라지고 있는 캔..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6.08.19
말과 별 - 신경림 말과 별 - 신경림 나는 어려서 우리들이 하는 말이 별이 되는 꿈을 꾼 일이 있다. 들판에서 교실에서 장터거리에서 벌떼처럼 잉잉대는 우리들의 말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는 꿈을.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릴 것같은 찬란한 별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어릴 때의 그 꿈이 얼마나 허황했던가고. ..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6.08.19
입추에 여지없다 할 세네갈産 - 김민정 입추에 여지없다 할 세네갈産 - 김민정 구운 갈치를 보면 일단 우리 갈치 같지 그런데 제주 아니고는 대부분이 세네갈産 갈치는 낚는 거라지 은빛 비늘에 상처 나면 사가지를 않는다지 그보다는 잡히지를 않는다지 갈치가 즐기는 물 온도가 18도라니 우아하기도 하지 즐기는 물 온도를 알..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6.08.17
누구일까 - 윤동재 누구일까 - 윤동재 들길을 걷다 보면 도랑 가로 달개비꽃 피어 있지요 달개비꽃 볼 때마다 달개비란 이름 맨 처음 붙인 사람 궁금하지요 누구일까 산길을 걷다 보면 길섶으로 패랭이꽃 피어 있지요 패랭이꽃 볼 때마다 패랭이란 이름 맨 처음 붙인 사람 궁금하지요 누구일까 <서울 아이..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6.08.14
흔들리는 마음 - 임길택 흔들리는 마음 - 임길택 공부를 않고 놀기만 한다고 아버지한테 매를 맞았다. 잠을 자려는데 아버지가 슬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자는 척 눈을 감고 있으니 아버지가 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 미워서 말도 안 할려고 했는데 맘이 자꾸만 흔들렸다. 아이를 때리는 일보다 더 마음 아픈 일..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6.08.13
손의 고백 - 문정희 손의 고백 - 문정희 가만히 손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의 손이 언제나 욕망을 쥐는 데만 사용되고 있다는 말도 거짓임을 압니다 솨아솨아 작은 오솔길을 따라가 보면 무엇을 쥐었을 때보다 그저 흘려보낸 것이 더 많았음을 압니다 처음 다가든 사랑조차도 그렇게 흘러보내고 백기처럼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6.08.13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 롱펠로우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 롱펠로우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푸른 잎새로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언제 보아도 언제나 바람으로 스쳐 만나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밤하늘의 별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온갖 유혹과 폭력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언제나 제 갈 길을 묵..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6.08.13
나에게 던진 질문 - 심보르스카 나에게 던진 질문 - 심보르스카 미소 짓고, 손을 건네는 행위, 그 본질은 무엇일까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순간에도 홀로 고립되었다고 느낀 적은 없는지?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듯, 첫번째 심문에서 피고에게 노골적인 적의를 드러내는 엄정한 법정에 끌려나온 듯.. 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201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