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사람(野人) - 나열 들사람 - 나열 들사람은 농사철을 소중히 여겨 일찍 일어나 사립문을 열고 나섰더니 안개를 뚫고 산중턱이 솟아올랐고 새벽별 사이로 까치가 짝지어 난다. 삼이며 벼는 키를 재며 무성히 자라고 마누라와 자식들은 함께 나와 일한다. 밭 틈에서 풀이 언뜻 움직이더니 메뚜기가 풀쩍 뛰어 .. 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2014.08.22
바다 - 이성복 바다 - 이성복(1952〜 )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어요 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먼 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숲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 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08.22
여름밤 - 이준관 여름밤 - 이준관(1949〜 )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여름밤은 뜬눈으로 지새우자. 아들아, 내가 이야기를 하마. 무릎 사이에 얼굴을 꼭 끼고 가까이 오라. 하늘의 저 많은 별들이 우리들을 그냥 잠들도록 놓아주지 않는구나. 나뭇잎에 진 한낮의 태양이 회중전등을 켜고 우리들의 추억을 깜..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4.08.22
여름에는 저녁을 - 오규원 여름에는 저녁을 - 오규원(1941〜 )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마당 위에는 멍석 멍석 위에는 환한 달빛 달빛을 깔고 저녁을 먹는다 숲속에서는 바람이 잠들고 마을에서는 지붕이 잠들고 들에는 잔잔한 달빛 들에는 봄의 발자국처럼 잔잔한 풀잎들 마을도..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08.21
종이배 - 타고르 종이배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날마다 나는 냇물에 종이배를 하나씩 띄워 보내요. 종이배에다 까만 글씨로 큼직하게 내 이름과 내가 사는 마을 이름을 적어 넣지요. 어느 낯선 곳에 사는 누군가 종이배를 보고는 내가 누군지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내 작은 종이배에 꽃밭에서 꺾.. 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2014.08.21
In a Station of the Metro - Ezra Pound 지하철 정거장에서 - 에즈라 파운드 군중 속에서 유령처럼 나타나는 얼굴들, 까맣게 젖은 나뭇가지 위의 꽃잎들. In a Station of the Metro - Ezra Pound The apparition of these faces in the crowd; Petals on a wet, black bough. - the literary magazine 'Poetry' (1913) Ezra Pound(1885~1972) 미국의 시인, 문예비평가. 에즈라 파운드.. 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2014.08.21
감자를 먹는 저녁 - 원무현 감자를 먹는 저녁 - 원무현 대처에 나간 자식들 모여서 방금 쪄낸 감자를 먹는다 둥글둥글 실한 수확물이 김을 뿜어낸다 척박한 땅이지만 올망졸망 어린 것들 더우나 추우나 내 몸인 듯 건사한 흙의 뜨거운 호흡이 백열등 불빛 아래서 꿈틀거린다 어머니가 치마를 끌어내려 정맥이 불거..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08.21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8.21
여름밤 - 이준관 여름밤 - 이준관(1949〜 )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여름밤은 뜬눈으로 지새우자. 아들아, 내가 이야기를 하마. 무릎 사이에 얼굴을 꼭 끼고 가까이 오라. 하늘의 저 많은 별들이 우리들을 그냥 잠들도록 놓아주지 않는구나. 나뭇잎에 진 한낮의 태양이 회중전등을 켜고 우리들의 추억을 깜..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