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눈(박용래),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이생진) 저녁눈 - 박용래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눈오는 날 시를 읽고 있으면 - 이생진 시 읽는 건 아주 좋아 ..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3.11.26
[시조]연필을 깎다 - 오종문 연필을 깎다 - 오종문(2009 중앙시조대상 수상작) 뚝! 하고 부러지는 것 어찌 너 하나 뿐이리 살다 보면 부러질 일 한두 번 아닌 것을 그 뭣도 힘으로 맞서면 부러져 무릎 꿇는다. 누군가는 무딘 맘 잘 벼려 결대로 깎아 모두에게 희망 주는 불멸의 시를 쓰고 누구는 칼에 베인 채 큰 적의를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3.11.26
IF I CAN - Emily Dickinson IF I CAN - Emily Elizabeth Dickinson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onto his nest, I shall not live in vain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 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2013.11.23
쉰 - 윤제림 쉰 - 윤제림 하루는 꽃그늘 아래서 함께 울었지 하루는 그늘도 없는 벚나무 밑에서 혼자 울었지 며칠 울다 고개를 드니 내 나이 쉰이네 어디 계신가....당신도 반백일 테지?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11.21
여우난곬족(族) - 백석 여우난곬族 - 백석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 따라 우리 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 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 자국이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걸이는 하로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너집엔 복숭아나무가 많은 新里 고무 고무의 딸 李女 작은 李女 열여섯에 ..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3.11.16
[스크랩] 삼각산 길상사와 시인 백석의 연인 자야(김영한)의 사랑이야기 삼각산 길상사와 시인 백석의 연인 자야(김영한)의 사랑이야기 겨울초입에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吉祥寺)를 둘러 봅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해 가끔 찾는 곳이지만 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절은 본래는 '대원각' 이라는 이름의 고급 요정이었으나 요정의 주인이었던 고 김영한(1916 ~199..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3.11.13
[스크랩] 비 내리는 밤 - 도종환 비 내리는 밤 - 도종환 빗방울은 창에 와 흐득이고 마음은 찬 허공에 흐득인다 바위 벼랑에 숨어서 젖은 몸으로 홀로 앓는 물새마냥 이레가 멀다하고 잔병으로 눕는 날이 잦아진다 별마저 모조리 씻겨 내려가고 없는 밤 천 리 만 길 먼 길에 있다가 한 뼘 가까이 내려오기도 하는 저승을 ..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3.11.04
증언하는 캘린더 - 이어령 증언하는 캘린더 -이어령- 낙엽처럼 시월이 졌다. 십일월은 가을과 겨울의 건널목… 이제 날이 춥다. 정말 머지않아 첫눈이 내릴 것이다. 나목(裸木)들의 앙상한 가지들이 떨고 있다. 형틀이 삐걱거리는 것 같은 그 음산한 북풍은 굳게 닫힌 우리들의 창문을 두드릴 것이다. 비정의 겨울은..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3.11.01
나 거꾸로 들고 톡톡 털면 - 이화주 나 거꾸로 들고 톡톡 털면 - 이화주(1948~ ) 흠흠 무슨 향기 아, 이웃집 아줌마들이 들깨를 털고 있네 인사하는 내 손 잡으시며 어디 우리 보현이도 한번 털어 보자 고소한 깨 소소소 쏟아지나 보자 깔깔대며 도망치면서도 궁금하네 나 거꾸로 들고 톡톡 털면 잘 여문 씨앗 얼마나 쏟아질까? ..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