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낙조 / 송수권 여름 낙조 - 송수권 왜 채석강변에 사는지 묻지 말아라 나는 지금 만 권의 책을 쌓아놓고 글을 읽는다 만 권의 책, 파도가 와서 핥고 핥는 절벽의 단애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나의 전 재산을 다 털어도 사지 못할 만 권의 책 오늘은 내가 쓴 초라한 저서 몇 권을 불지르고 이 바다에 재를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3.08.09
[스크랩]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3.07.15
[스크랩] 부치지 못한 다섯개의 엽서 ...이정하 부치지 못한 다섯개의 엽서 ...이정하 하나. 마음속 서랍에는 쓰다가 만 편지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그대에게 내 마음을 전하려고 써내려가다가, 다시 읽어보고는 더이상 쓰지 못한 편지. 그대에게 편지를 쓴다는 건 내 마음 한 조각을 떼어내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아는지요? 밤이..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07.04
슬픈 날의 편지 - 이해인 슬픈 날의 편지 - 이해인 모랫벌에 박혀 있는 하얀 조가비처럼 내 마음속에 박혀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슬픔 하나 하도 오래되어 정든 슬픔 하나는 눈물로도 달랠 길 없고 그대의 따뜻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 이의 슬픔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듯이 그들도 나..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06.28
소외된 것들을 위하여 - 김현태 소외된 것들을 위하여 - 김현태 모두 다 꽃만을 기억할 뿐 그 꽃을 담고 있는 꽃병을 알아주지 않는다 모두 다 별만을 올려볼 뿐 별과 별 사이의 어둠은 있는지도 모른다 모두 다 연극배우에게만 박수를 보낼 뿐 무대 위에 대못으로 박아 세운 소나무 소품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모..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3.06.24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 문태준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 문태준 오늘은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길을 가다 우연히 갈대숲 사이 개개비의 둥지를 보았네 그대여, 나의 못다 한 말은 이 외곽의 둥지처럼 천둥과 바람과 눈보라를 홀로 맞고 있으리 둥지에는 두어 개 부드럽고 말갛고 따뜻한 새알이 있으리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06.11
[스크랩] 날마다 내 마음 바람 부네 / 이정하 날마다 내 마음 바람 부네 ... 이정하 내 사는 곳에서 바람 불어 오거든 그대가 그리워 흔들리는 내 마음인 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유난히 별빛 반짝이거든 이 밤도 그대가 보고 싶어 애태우는 내 마음인 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행여 안개가 밀려 오거든 그대여 그대를 잊고자 몸부림치는..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3.05.28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3.05.28
배꼽 시계 - 안도현 배꼽 시계 - 안도현 (배) 배가 고프니? (꼬) 꼬르륵 꼬르륵 (ㅂ) 밥 먹어야 할 (시) 시간 이라고? (계) 계산 하나는 잘 하네 -안도현 동시집『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실천문학사,2007)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3.05.27
그 봄비 - 박용래 그 봄비 - 박용래 오는 봄비는 겨우내 묻혔던 김칫독 자리에 모여 운다 오는 봄비는 헛간에 엮어 단 시래기 줄에 모여 운다 하루를 섬섬히 버들눈처럼 모여 서서 우는 봄비여 모스러진 돌절구 바닥에도 고여 넘치는 이 비천함이여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