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동 - 윤명수 난곡동 - 윤명수 달동네에는 달이 살지 않는다 하루는 먹고 하루는 굶는다 저녁을 굶어서 밤은 길다 달이 가까워서 태양이 가까워서 더 춥다 양지에도 음기가 흘러 아무렇게 짜깁기한 집들의 무질서가 컥컥 숨통을 막는다 새끼줄로 연탄을 코뚜레 하고 가는 사람들 이 동네는 연탄재마저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01.07
얼굴을 쓰다듬으며 - 차주일 얼굴을 쓰다듬으며 - 차주일 겉표지에 내심이라는 갑골문을 구기면 만화경처럼 연쇄 굴절되는 얼굴 생각도 말도 걸음도 손동작도 얼굴 속의 품사일 뿐 얼굴은 타인만 읽을 수 있는 내심의 정본 손끝으로 눈물방울만 한 쌀알을 고르며 미래를 엿보는 용한 점쟁이는 관상보다도 구겨진 주..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01.07
맨발 - 문태준 맨발 - 문태준 어물전 개조개 한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01.04
깡통 - 김유석 깡통 김유석 툭, 차버리고 싶은 감정과 툭, 차이는 감정 중 소리를 내는 것은 어느 쪽일까 채워지기 전과 채웠다 비워낸 공간 가운데 어느 편이 더 시끄러울까 통과 깡통의 차이, 깡통을 차다와 깡통차다 사이 만들어질 때 미리 담긴 소음인지 비워진 후의 울림인지 깡찬 소리가 난다 몇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3.12.30
살아있는 날은 - 이해인 살아있는 날은 - 이 해 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깍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하고도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깍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있는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3.12.21
정채봉 시집 서문 ※서시 같은 문장이라...... <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시집 서문 나는 작은 성을 가지길 원했다. 돌로 쌓은 성이 아니라 꽃으로 둘러싼 성을, 진달래와 해바라기와 접시꽃과 코스모스 같은 키 큰 꽃나무 사이 사이로 제비꽃이며 민들레며 채송화 금잔화가 촘촘히 들어서..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3.12.20
[스크랩] [기획특집]우리 시사에서 과대평가된 시인, 과소평가된 시인(4) [기획특집]우리 시사에서 과대평가된 시인, 과소평가된 시인(4) 계간 시인세계 <과소평가된 시인 4> 김종삼 결핍과 동경, 그리고 비애의 미학 강 연 호 | 시인 1. 김종삼 시의 재조명 우리 현대시사에서 이른바 1950년대 모더니즘과 이에 속한 일련의 시인들에 대한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3.12.19
[스크랩] [기획특집]우리 시사에서 과대평가된 시인, 과소평가된 시인(3) [기획특집]우리 시사에서 과대평가된 시인, 과소평가된 시인(3) 계간 시인세계 <과소평가된 시인 1> 박목월 박목월 시의 넓이와 깊이 김 옥 성 | 시인, 문학평론가 박목월은 1939년 등단 이후 1978년 타계할 때까지 40년 가까운 기간동안 500여 편의 시를 남겼다. 그는 자신의 시적 세계를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3.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