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시조 모음 [가] 올해 댜른 다리 (김 구) 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김상헌) 이런들 엇더하며 (이방원) 가마귀 눈비 마자 (박팽년) 이 몸이 주거 가셔 (성삼문) 가마귀 싸호는 골에 (정몽주 어머니) 이 몸이 주거 주거 (정몽주) 가마귀 검다 하고 (이 직) 이시렴 브디 갈따 (성종) 간밤의 부던 바람에 (유응..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1.16
[스크랩] 한국 유명 시인, 시 모음 한국의 유명한 시인, 시 모음 / 222인 - 가- 산에 언덕에(신동엽) 가는길(김소월) 산유화(김소월) 가을에(정한모) 살구꽃 핀 마을(이호우) 가을의 기도(김현승) 살아있는 것이 있다면(박인환) 가정(박목월) 상리과원(서정주) 가정(이상)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김춘수) 간(윤동주) 새(박남수)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1.16
봉제동 삽화 - 김성철 봉제동 삽화 - 김성철 천둥 번개가 치자 공장엔 정전이 찾아왔다 소나기의 망치질 소리가 시작되면 늙은 배선이 어김없이 누전 빙자한 어둠을 불렀다 여공들의 환한 치아가 깜빡깜빡 불 밝히고 재단사 김씨는 하늘위로 쌓아올려진 회색원단 눈길로 만지며 납품기일 손꼽는다 창틀 등지고 불어오는 바람 미싱 선반 위로 펼쳐진 꽃길타고 달려간다 손 맞잡은 여공들 바람의 허리춤을 잡고 꽃길 위로 걸어 들어간다 피지 못한 꽃들이며 줄기 오르지 못한 실밥들이 보푸라기 흔들며 반긴다 페달 밟는 미싱공 꽃들에게 먼저 수인사 건네자 웃자란 실꽃들 서둘러 뿌리 걷으며 손에 핀 봉제선 위로 올라탄다 때 묻은 손목, 손목들 산수유열매처럼 붉게 흔들린다 재봉중인 꽃술이 실밥을 흔들었으나 접근금지를 알리는 도안선이 유난히 날을 세운다 작업반..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1.13
검은 비닐봉지들의 도시 - 문성해 검은 비닐봉지들의 도시 문성해 1 지푸라기들이 하찮은 시대는 지났다 검은 비닐봉지들이 거리에 휘날리는 지금은, 무엇이든 버려질 수 있는 시대다 무언가를 담은 채 발견되는 그들은 외투를 뒤집어쓴 부랑자처럼 뒤돌아보게 한다 검은 몸피 속을 더욱 궁금하게 하는 불룩한 뱃속에서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1.09
무량사 한 채 - 공광규 무량사 한 채 오랜만에 아내를 안으려는데 “나 얼마만큼 사랑해!”라고 묻습니다 마른 명태처럼 늙어가는 아내가 신혼 첫날처럼 얘기하는 것이 어처구니없어 나도 어처구니없게 그냥 “무량한 만큼!”이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무량이라니! 그날 이후 뼈와 살로 지은 낡은 무량사 한 채..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1.09
단추를 채우면서 - 천양희 단추를 채우면서 - 천양희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1.02
라면을 먹는 아침 - 함민복 라면을 먹는 아침 - 함민복 프로 가난자인 거지 앞에서 나의 가난을 자랑하기엔 나의 가난이 너무 가난하지만 신문지를 쫙 펼쳐놓고 더 많은 국물을 위해 소금을 풀어 라면을 먹는 아침 반찬이 노란 단무지 하나인 것 같지만 나의 식탁은 풍성하다 두루치기 일색인 정치면의 양념으로 팔..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1.02
저물 무렵 - 안도현 저물 무렵 - 안도현 저물 무렵 그애와 나는 강둑에 앉아서 강물이 사라지는 쪽 하늘 한 귀퉁이를 적시는 노을을 자주 바라보곤 하였습니다 둘 다 말도 없이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그애와 나는 저무는 세상의 한쪽을 우리가 모두 차지한 듯 싶었습니다 얼마나 아늑하고 평화로운 날들..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0.24
진실로 좋다 - 천양희 진실로 좋다 노을에 물든 서쪽을 보다 든다는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 요즘 들어 든다는 말이 진실로 좋다 진실한 사람이 좋은 것처럼 좋다 눈으로 든다는 말보다 마음으로 든다는 말이 좋고 단풍 든다는 말이 시퍼런 진실이란 말이 좋은 것처럼 좋다 노을에 물든 것처럼 좋다 오래된 나무를 보다 진실이란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 요즘 들어 진실이란 말이 진실로 좋다 정이 든다는 말이 좋은 것처럼 좋다 진실을 안다는 말보다 진실하게 산다는 말이 좋고 절망해봐야 진실한 삶을 안다는 말이 산에 든다는 말이 좋은 것처럼 좋다 나무그늘에 든 것처럼 좋다 나는 세상에 든 것이 좋아 진실을 무릎 위에 길게 뉘었다 - 시집『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창비, 2011) 천 시인의 '진실로 좋다'를 읽다 보면 마치 노을이 물든 들판에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0.22
내 살 속에 - 문효치 내 살 속에 - 문효치 내 살 속에 고향의 대추나무 옮겨 심어 놓은 지 오래다 해마다 대추꽃이 피고 대추가 열리는데 이놈이 빨갛게 익을 때 보면 해내 뜰 하늘 위에 뜨던 별이다 그 옛날 밤길을 가다 보면 그 별이 늘 나를 따라다니기는 했지만 몇 십 년이 지난 여기 서울에까지 따라 다닐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