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 김선우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김선우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풀여치 있어 풀여치와 놀았습니다 분홍빛 몽돌 어여뻐 몽돌과 놀았습니다 보랏빛 자디잔 꽃마리 어여뻐 사랑한다 말했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흰 사슴 마시고 숨결 흘려놓은 샘물 마셨습니다 샘물 달고 달아 낮별 ..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5.11.12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정희성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정희성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남아 있네 그대와 함께한 빛났던 순간 지금은 어디에 머물렀을까 어느덧 혼자 있을 준비를 하는 시간은 저만치 우두커니 서 있네 그대와 함께한 빛났던 순간 가슴에 아련히 되살아..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5.11.10
눈꽃 - 도종환 눈꽃 - 도종환 잔가지 솜털 하나까지 파르르 떨며 눈꽃을 피워들고 서 있는 달밤의 숲은 그대로가 은빛 빛나는 암유의 궁전입니다 보름 지나면서 달의 몸 한쪽이 녹아 없어진 이유를 알겠습니다 몸을 납처럼 녹여 이 숲에 부어버린 것입니다 달빛에 찍어낸 듯 나무들이 반짝이며 서 있습..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5.11.10
단풍을 보다가 - 임문혁 단풍을 보다가 - 임문혁 설악산 한계령을 넘다가 입을 벌리고 단풍을 본다. 바람은, 어떤 기막힌 영혼을 품었기에 푸른 산허리에 닿아 저렇게 흐드러지게 꿈이 풀리고 줄에 닿으면 소리가 되고 물에서는 은빛 춤이 되는가 나는 도대체 얼마큼 맑고 고운 영혼을 풀어야 그대 가슴을 만나 ..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11.10
검은 비닐봉지들의 도시 - 문성해 검은 비닐봉지들의 도시 문성해 1 지푸라기들이 하찮은 시대는 지났다 검은 비닐봉지들이 거리에 휘날리는 지금은, 무엇이든 버려질 수 있는 시대다 무언가를 담은 채 발견되는 그들은 외투를 뒤집어쓴 부랑자처럼 뒤돌아보게 한다 검은 몸피 속을 더욱 궁금하게 하는 불룩한 뱃속에서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1.09
갈대는 배후가 없다 - 임영조 갈대는 배후가 없다 - 임영조 청량한 가을볕에 피를 말린다 소슬한 바람으로 살을 말린다 비천한 습지에 뿌리를 박고 푸른날을 세우고 가슴 설레던 고뇌와 욕정과 분노에 떨던 젊은날의 속된꿈을 말린다 비로소 철이들어 선문에 들듯 젖은몸을 말리고 속을 비운다 말리면 말린만큼 편하..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11.09
무량사 한 채 - 공광규 무량사 한 채 오랜만에 아내를 안으려는데 “나 얼마만큼 사랑해!”라고 묻습니다 마른 명태처럼 늙어가는 아내가 신혼 첫날처럼 얘기하는 것이 어처구니없어 나도 어처구니없게 그냥 “무량한 만큼!”이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무량이라니! 그날 이후 뼈와 살로 지은 낡은 무량사 한 채..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1.09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 류시화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 류시화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세상의 말들이 달라졌으리라 봄은 떠난 자들의 환생으로 자리바꿈하고 제비꽃은 자주색이 의미하는 모든 것으로 하루는 영원의 동의어로 인간은 가슴에 불을 지닌 존재로 얼굴은 그 불을 감추는 가면으로 새는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5.11.08
'우리 동네 목사님 - 기형도'를 읽고 어느 목사님이 쓰신 글 우리 동네 목사님 - 기형도 읍내에서 그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철공소 앞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그는 양철 홈통을 반듯하게 펴는 대장장이의 망치질을 조용히 보고 있었다 자전거 짐틀 위에는 두껍고 딱딱해 보이는 성경책만한 송판들이 실려 있었다 교인들은 교회당 꽃밭을 마구 .. 詩 詩 詩.....♡/ 백 석 & 형 도 2015.11.07
동네 사람 먼 데 사람 - 이안 동네 사람 먼 데 사람 - 이안 뒷산 두릅밭 지나가면서 어린순 몇 개는 살려 두었다 내년 봄이 가까운 동네 사람들 뒷산 두릅밭 지나가면서 우듬지까지 싹둑싹둑 잘라서 갔다 내년 봄이 아득한 먼 데 사람들 - <고양이와 통한 날>, 문학동네 동시집02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