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새 - 김기택 겨울새 - 김기택 새 한 마리 똑바로 서서 잠들어 있다 겨울 바람 찬 허리를 찌르며 지나가는 고압선 위 잠속에서도 깨어 있는 다리의 균형 차고 뻣뻣하게 굳어지기 전까지는 저 다리는 결코 눕는 법이 없지 종일 날갯짓에 밀려가던 푸른 공기는 퍼져나가 추위에 한껏 날을 세운 뒤 밤바람.. 詩 詩 詩.....♡/달 별 풀 꽃 새 2015.12.03
줄탁, 의자 - 이정록 ■■■■■■■■■ ■■■■■■■■■ ■줄 ■■■■■■☆☆■■■☆☆■ ■ ■■■■■■■☆☆☆☆■☆☆☆☆■ ■■■ 탁 ■■■☆☆☆☆☆☆☆☆■ ■■■■■■■■■☆☆☆☆☆☆■■ ■■ ■ ■■ 동■■■ ☆☆☆☆ ■■■ ■■■■■■ ■ ■■■☆☆☆■■■■ ■■■■■■■ 시■■■☆■■■■■ ■■■■■■■■■■■■■■■■■■ 줄탁(啐啄) - 이정록 어미의 부리가 닿는 곳마다 별이 뜬다 한 번에 깨지는 알 껍질이 있겠는가 밤하늘엔 나를 꺼내려는 어미의 빗나간 부리질이 있다 반짝, 먼 나라의 별빛이 젖은 내 눈을 친다 -『제비꽃 여인숙』(민음사, 2001) 이정록 시인은 1964년 충남 홍성 출신으로 공주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습니다. 대표 시집 『의..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1.25
꽃피는 보푸라기 - 김금래 꽃피는 보푸라기 - 김금래 길거리 양말에선 보푸라기가 피지 친구들 보기 창피하다 했더니 할머니는 보푸라기를 꽃이라 생각하래 그때부터 내 발은 걸어 다니는 꽃밭이 되었어 보푸라기를 뜯어 후 불면 민들레 홀씨가 되고 돌돌돌 손가락으로 비비면 꽃씨가 되어 떨어졌어 떨어진 꽃씨 ..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11.23
생쥐에게 - 로버트 번스 To a Mouse - Robert Burns To a Mouse, on Turning Her Up in Her Nest with the Plough 생쥐에게, 쟁기로 쥐굴을 파 찾아내며 Small, crafty, cowering, timorous little beast, O, what a panic is in your little breast! You need not start away so hasty With argumentative chatter! 조그많고 교활한, 겁먹어 움츠러든 작은 짐승아 오, 네 작은 가슴을 채.. 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2015.11.17
귀뚜라미 소리 - 방정환 귀뚜라미 소리 - 방정환(方定煥, 1899~1931) 귀뚜라미 귀뚜르르 가느단 소리, 달님도 추워서 파랗습니다. 울 밑에 과꽃이 네 밤만 자면, 눈 오는 겨울이 찾아온다고. 귀뚜라미 귀뚜르르 가느단 소리, 달밤에 오동잎이 떨어집니다. -《어린이》, 1924년 10월, 《겨레아동문학선집9》 중에서.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11.17
부부 - 용혜원 부부 - 용혜원 차가운 세파에 얼음처럼 굳어져서 어찌할 바 몰라 하다가도 당신의 미소 앞에 눈 녹듯 녹아 내리는 내 가슴은 어찌 보면 너무도 철없는 아이 같지만 한세상 살아가는 길목에서 서로 만나 화를 낸들 무얼 하며 속절없이 고집한들 무얼 하겠소 하늘 연분으로 맺어져 한 지붕 ..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5.11.16
뒷걸음질 - 남진원 뒷걸음질 - 남진원 뒷걸음질하면 멀어지겠지 뒷걸음질하면 네가 점점 작아 보이겠지 뒷걸음질하면 나중엔 네가 안 보일지도 몰라 그러나 발자국은 여전히 네게로 향해 있지. 동시선집 <내가 아주 작았을 때> (김용택 엮음, 위즈덤하우스)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11.16
[스크랩] 고시조 모음 [가] 올해 댜른 다리 (김 구) 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김상헌) 이런들 엇더하며 (이방원) 가마귀 눈비 마자 (박팽년) 이 몸이 주거 가셔 (성삼문) 가마귀 싸호는 골에 (정몽주 어머니) 이 몸이 주거 주거 (정몽주) 가마귀 검다 하고 (이 직) 이시렴 브디 갈따 (성종) 간밤의 부던 바람에 (유응..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1.16
[스크랩] 한국 유명 시인, 시 모음 한국의 유명한 시인, 시 모음 / 222인 - 가- 산에 언덕에(신동엽) 가는길(김소월) 산유화(김소월) 가을에(정한모) 살구꽃 핀 마을(이호우) 가을의 기도(김현승) 살아있는 것이 있다면(박인환) 가정(박목월) 상리과원(서정주) 가정(이상)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김춘수) 간(윤동주) 새(박남수)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1.16
봉제동 삽화 - 김성철 봉제동 삽화 - 김성철 천둥 번개가 치자 공장엔 정전이 찾아왔다 소나기의 망치질 소리가 시작되면 늙은 배선이 어김없이 누전 빙자한 어둠을 불렀다 여공들의 환한 치아가 깜빡깜빡 불 밝히고 재단사 김씨는 하늘위로 쌓아올려진 회색원단 눈길로 만지며 납품기일 손꼽는다 창틀 등지고 불어오는 바람 미싱 선반 위로 펼쳐진 꽃길타고 달려간다 손 맞잡은 여공들 바람의 허리춤을 잡고 꽃길 위로 걸어 들어간다 피지 못한 꽃들이며 줄기 오르지 못한 실밥들이 보푸라기 흔들며 반긴다 페달 밟는 미싱공 꽃들에게 먼저 수인사 건네자 웃자란 실꽃들 서둘러 뿌리 걷으며 손에 핀 봉제선 위로 올라탄다 때 묻은 손목, 손목들 산수유열매처럼 붉게 흔들린다 재봉중인 꽃술이 실밥을 흔들었으나 접근금지를 알리는 도안선이 유난히 날을 세운다 작업반..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