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계단 - 이준관 천국의 계단 - 이준관 짐을 들고 가는 여자가 언제 이 지긋지긋한 동네를 떠나노 하고 투덜대며 올라가는 계단이 많은 동네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 계단에서 하늘과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한다 하늘이 이기면 한 계단 내려오고 아이들이 이기면 한 계단 올라가고 계단을 올라가면 그 계단..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02.27
너는 모르지? - 권오봉 너는 모르지? - 권오봉 휴전선이야 넘으면 안 된다. 책상 한가운데 연필로 네가 그어놓은 금 수없이 넘어간 것 너는 모르지? 너 안 보는 틈 슬쩍슬쩍 손가락 넘겨 놓고 내가 속으로 얼마나 고소해 하고 또 얼마나 웃었는지 너는 모르지? Anyone of Us - Gareth Gates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2.27
오래된 기도 - 이문재 오래된 기도 - 이문재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음..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02.27
침대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긴 동시??) - 실비아 플라스 침대 이야기 ㅡ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 온갖 크기의 침대들이 있어 1인용이나 2인용 어린이용 침대나 아기용 요람 대형 침대나 침대 밑으로 들어가는 꼬마 침대도 있어 침대란 침대는 모두 잠자거나 쉬는 곳 하지만 가장 좋은 침대는 조금 더 재밌는 침대! 그냥 하얀 침대 이불자락을 꼭..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5.02.25
고슴도치 - 테드 휴즈 고슴도치 - 테드 휴즈(Ted Hughes) 고슴도치는 고슴도치를 안고 싶어서 좀이 쑤시네. 그리고 고슴도치 벼룩에게는 고슴도치 벼룩이 있지. 고슴도치는 고슴도치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 벼룩과 함께 있어도 편하고, 벼룩은 벼룩끼리 있으면 마음 편하지. 벼룩은 고슴도치의 겨드랑이에, .. 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2015.02.25
수수께끼 - 파블로 네루다 수수께끼 - 파블로 네루다 바닷가재가 그 금빛 다리로 짜고 있는 게 뭐냐고 당신은 나한테 물었다. 나는 대답한다. 바다가 그걸 알 거라고. 우렁쉥이가 그 투명한 방울(鍾) 속에서 무얼 기다리고 있느냐고 당신은 말한다. 그건 뭘 기다리고 있을까? 나는 말한다. 그건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2015.02.21
절망의 노래 - 파블로 네루다 절망의 노래 - 파블로 네루다 너의 추억은 내가 자리하고 있는 밤에서 솟아오른다. 강물은 그 끝없는 탄식을 바다에 묶고 있다. 동틀녘의 부두처럼 버려진 사내. 떠나야 할 시간이다, 오 버림받은 이여! 내 심장 위로 차가운 꽃비가 내린다. 오 폐허의 쓰레기 더미, 조난자들의 흉포한 동굴.. 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2015.02.21
그리움 - 이용악 그리움 ㅡ이용악(1914~1971)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 철길 우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詩 詩 詩.....♡/눈 비 봄 길 섬 2015.02.20
버들치 - 김왕노 버들치 - 김왕노 나는 네 말이 내게 왔다가 사라지는 줄 알았다. 한 두레박 우물물이었다가 개울물로 흘러가 돌아오지 않는 줄 알았다. 구름이 되었다가 지리멸렬하는 줄 알았다. 한 시절 억새로 나부끼다가 가는 줄 알았다. 네 말이 여름 철새로 멀리 이동하는 줄 알았다. 미루나무 노란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5.02.15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쉬킨 What though life conspire to cheat you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Aleksandr Sergeevich Pushkin What though life conspire to cheat you,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Do not sorrow or complain.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Lie still on the day of pain, 우울한 날을 견디면 And the day of joy will greet you.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Hearts live i.. 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2015.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