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질서 - 서안나 이별의 질서 - 서안나 간절한 얼굴을 눕히면 기다리는 입술이 된다 한 사내가 한 여자를 큰물처럼 다녀갔다 악양에선 강물이 이별 쪽으로 수심이 깊다 잠시 네 이름쯤에서 생각이 멈추었다 피가 당기는 인연은 적막하다 내가 당신을 모르는 것은 아직 내가 나를 모르기 때문이다 슬픈 육..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1.07
말꼬리 - 이묘신 말꼬리 ㅡ 이묘신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줬어요 - 여우는 교활했어요 - 엄마 교활이 뭐야? 엄마는 얼른 국어사전을 가져왔어요 - 교활은 간사하고 꾀가 많다는 거야 꾀가 많다는 건 알겠는데 간사란 말은 어려웠어요 - 간사한 거는 뭐야? 다시 사전을 찾는 엄마 - 응, ..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01.06
향기 엘리베이터 - 김이삭★ 향기 엘리베이터 ㅡ 김이삭 15평 산동네 아파트 우리 엘리베이터는 1층에서 15층까지 향기 배달하는 꽃향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마다 산 찔레 아카시아 꽃향기가 난다 -너희 엘리베이터, 향기 참 좋다. 친구 말에서도 향기가 난다 제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수상 동시집 <향기..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4.01.06
쓸쓸한 세상 - 도종환 쓸쓸한 세상 - 도종환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제 몸을 몰아.. 詩 詩 詩.....♡/사 랑 그 리 고 2014.01.04
맨발 - 문태준 맨발 - 문태준 어물전 개조개 한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4.01.04
까만밤 - 정유경 까만 밤 - 정유경 빨강, 노랑, 파랑이 폭 껴안아 검정이 되었대. 깜깜한 밤 오늘 이 밤엔 무엇, 무엇, 무엇이 꼬옥 껴안고 있을까? 詩 詩 詩.....♡/동 시 ♬ 좋 아 2013.12.31
깡통 - 김유석 깡통 김유석 툭, 차버리고 싶은 감정과 툭, 차이는 감정 중 소리를 내는 것은 어느 쪽일까 채워지기 전과 채웠다 비워낸 공간 가운데 어느 편이 더 시끄러울까 통과 깡통의 차이, 깡통을 차다와 깡통차다 사이 만들어질 때 미리 담긴 소음인지 비워진 후의 울림인지 깡찬 소리가 난다 몇 .. 詩 詩 詩.....♡/떠 오 르 는 詩 2013.12.30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눈 내린 밤 숲가에 서서) - 프로스트 눈 내린 밤 숲가에 서서 - 로버트 프로스트 이 숲이 어떤 사람 것인지 알 것 같아 그 사람 집은 마을에 있긴 하지만 내가 눈 덮인 숲을 보려고 여기 서 있는 걸 그 사람이 알 순 없을 테고 근처에 농가도 없는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 올해 가장 캄캄한 저녁에 멈춘 것이 내 작은 말은 못내 .. 詩 詩 詩.....♡/세 계 명 시 편 2013.12.24